나의 첫 글은 내가 나를 인터뷰하도록 하겠다.

우선 내가 그 직장에서 일을 했었으니깐요~ㅋ

 

내가 나의 꿈을 이루는데 방해를 하는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 누구일까.

꿈을 위해 한번이라도 내가 다시 태어나도 그 정도로는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노력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셀 수도 없을만큼 면접에 떨어지고 또 떨어지면서 정말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수십번은, 아니 수백번은 나 자신에게 물어봤었다.

하지만 대답은 같았다. 이렇게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을 한번이라도 해보지 않으면 죽을 때 눈을 못 감을 것 같다고.

그래서 면접에서 떨어질 때 마다 이렇게 죽을 것 처럼 아프고 힘들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고..

 

그래서... 결국엔... 해보니.. 어땠냐고???

하하하. 말할게 없다. 천국이다. 그 삶이 천국이고 내겐 무릉도원이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가장 즐거워하며 할 수 있는 일. 가장 보람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일. 그러면서도 돈도 버는 일.

인생이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는건지.

그간.. 5-6년간의 힘들었던 모든 아픔들은 그저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 추억이 되었다.

 

우선 나에 대한 인터뷰는 1.2편으로 나눠 진행하고자 한다.

일단 준비과정부터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고. 승무원이 된 이후 카타르회사의 복지, 생활 등은 더욱 많다.

 

원하는 일이 있으면, 특히 승무원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죽을힘을 다해서 노력을 한 번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꿈이.. 바로 승무원이라고..

해보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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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느항공사 출신인가.

A. 카타르항공사 출신입니다.

 

Q. 왜 카타르항공을 선택했는지..

A. 사실.. 선택이 아니라 나를 뽑아 준 항공사가 카타르항공사 밖에 없어서..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카타르항공사가 내가 진정 원하던 항공사였음을..

 

Q. 승무원준비는 얼마나 오래 했는지.

A. 그 누구보다 오래했죠. 대학교 4학년때 국내항공사 두어군데에서 면접이 떨어지고 바로 포기했죠.

    그 이후 전시컨벤션 쪽에서 전시기획 일을 하다가 2007년부터 다시 준비를 시작해서 2013년에 카타르항공에 합격했으니..

    정말 승무원 쪽에선 아주 장수생이라고 할 수 있죠.

 

Q. 어떻게 승무원 준비를 하셨는지.

A. 우선 우리나라에서 외국항공사 시험을 보려면 대부분 그 시험을 대행하고 있는 1차 학원면접을 통과해야 해서

    그간 준비하면서 학원이라는 학원은 대부분 등록을 했던 것 같고. 정말 현지 면접을 보기 위해서!!!

    그 돈만 해도 중형차 한대 값은 되죠.

    그리고 한참 준비할 때는 스터디를 꾸준히 했습니다.

    물론 왠만한 항공사 면접을 다 봤지만 면접이 매일 있는게 아니니 그 감을 잃지 않으려 스터디는 정말 열심히 했었습니다.  

 

Q. 스터디는 어떻게 하셨는지.

A. 운이 좋게도 내가 처음 등록을 한 학원에서 제 soul-mate를 만났죠~^^

    저 만큼이나 너무 긍정적이고 밝고 항상 노력하는 친구였어요.

    누구 하나 일찍 됐으면 좋았을테지만.. 둘 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운명의 장난인지.

    그 친구와 저는 항상 비슷하게 최종에 올라가고 또 같이 떨어지고..

    그 친구와 제가 축이되어 마음 맞는 친구들을 모아서 스터디를 꽤 오래했어요.

    정보를 공유하고 누가 힘들어하면 같이 이끌어주고..

    스터디를 함께 하던 친구들 모두 -카타르항공,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에어아시아- 

    각자에게 맞는 항공사에 합격해서 아직도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어요.

    모두들 다른 항공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각자의 복지나 해프닝등을 공유하고

    특히 각자 항공의 제드티켓을 이용할때 승객로드를 체크할 때 큰 도움을 줘요~ㅋ 

    어디가면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고. 등등의 쇼핑정보부터 맛집공유까지~

    그리고 사는 곳이 모두 다르니 휴가때 친구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 휴가를 가기도 하고. 

    비행을 하며 다른 나라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모두들 친하게 지낸답니다.. ^^

 

Q. 그간 어떤 항공사 면접을 봤나요?

A. 국내항공사를 제외한 여러분이 아시는 모든 항공사 시험을  모두 봤다고 보면 될 겁니다~ㅋ

    최종을 본 항공사만 말하자면 에미레이츠항공, 드래곤에어. 합격한 항공사는 타이거항공. 카타르항공 입니다.

   

Q. 그럼 항공사마다 원하는 이미지가 따로 있나요?

A. 일단 제가 다시 제대로 항공사 준비를 시작했을 때가 27살 정도였는데,

    외국항공사라도 아시아쪽의 외국항공사는 시니어러티 때문에 어린 나이를 선호했어요.

    그나마 나이를 많이 보지 않던 항공사가 중동항공사, 케세이퍼시픽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계속 보다 보면.. 내 이미지가 어떤 쪽에 어필한다는 걸 느낄 수가 있을거에요.

    전 아시아쪽 항공사에선 많이 떨어졌지만 에미레이츠나 카타르항공은 현지면접은 많이 올라갔었거든요.

    항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미지이다 보니 내가 가고 싶은 항공사와 내가 갈 수 있는 항공사의 갭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아요.

 

Q. 그럼 외국 항공사를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들은 무엇입니까?

A.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암리치가 닿아야겠죠. 보통 2m10c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키는 상관이 없어요. 어떻게든 내 손이 암리치 선에만 닿으면 되요.

    그리고 간염이나 폐검사를 미리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중동은 폐에 폐렴을 앓았던 흔적만 있어도 신검에서 fail이 되요.

    특히 카타르항공은 문신은 절대로 없어야 하고. 어느정도의 흉터는 괜찮아요.

    호텔이나 같은 항공사 직종의 경험에 플러스점수를 주고 간호사도 우대 대상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외국어 실력도.

    간혹 영어를 잘 해야하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시는데.. 저희는 다국적의 크루가 함께 일을 하는 회사에요.

    비행을 하면 한국인은 나 혼자 일때가 많죠. 한국이나 유럽비행이 아니고서는 한국인 승객도 잘 없습니다.

    영어를 못하면 일을 할 수가 없죠. 영어를 잘 할수록 일도 더 즐길수가 있겠죠.

 

Q. 외국항공사 지원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A. 아르바이트나 일을 한다면 호텔이나 서비스직종에 일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5성급 호텔의 경력은 승무원으로 선발되는데 정말 큰 이점이 됩니다.

    그리고 아직 학생이라면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이점이 됩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카타르항공 시험을 볼 수 있나요?

A.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항공사에요.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국제 상황들에 따라서도..

    최근 카타르항공은 엄청 발전하고 규모가 커졌어요. 크루들도 엄청 뽑았었죠.

    그래서인지 작년부터는 크루들이 남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당분간은 크게 뽑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한국크루는 제가 입사할때만 해도 정점을 찍었었는데 2천여명 정도 됐을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5백여명 밖에는 남아있지 않죠.

    한국크루가 필요하긴 한데 굳이 한국에서 뽑지 않아도 다양한 루트로 들어오고 있어서

    (외국오픈데이나 리조이닝크루, 혹은 경력직으로..) 

    당분간 한국에서 카타르항공의 면접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외국에서 오픈데이를 보고 싶다면 http://careers.qatarairways.com/qatarairways/vacancysearch.aspx 

    이쪽으로 접속해보시면 스케쥴이 나와있어요.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행가는 겸 일정이 맞는다면 면접 한 번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혹시 아나요.. 내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Q. 면접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지면접만 말씀 드릴께요. 형식은 오픈데이와 학원대행 면접 스타일이 조금은 다릅니다.

   

    1. 오픈데이 - 학원대행사 없이 카타르항공 본사에서 직접 한국에 와서 승무원을 선발.

    공지된 날짜와 장소, 시간에 맞춰 면접복장에 화장, 헤어를 완성하고 면접장으로 가면 면접관들이 테이블에 한명씩 앉아있다.

    보통 한국에 오는 면접관은 3-4명 정도이다. 내가 끌리는 면접관에게 가서 내 이력서를 내면서 잠깐의 small-talk을 하면 된다.

    하는 말들은 그저.. 평범한 말들.. 오늘 날씨 좋지? 와 떨리네.. 하루 잘보내..

    뭐 이런식의.. 하지만 그 1-2분의 스몰톡이 합격, 불합격을 좌우한다.

    스몰톡 이후 면접관은 몇 시 이후로 연락이 갈거야. 이런 말을 할 것이다. 그 시간이 되서 연락이 오면 통과, 연락이 안오면 불합격.

 

    골든콜을 받고 정해진 시간으로 가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다.

    빔프로젝트를 켜놓고 알흠다운,, 카타르에 대해, 카타르 항공에 대해 소개를 한다.

    그 이후 질의응답시간을 짧게 가진 후 영어test 시험을 시작한다.

    카타르의 영어테스트는.. 진짜 쉽다.. 중3실력 정도? 어휘, 독해, essay 를 적는게 전부.

    (영어테스트는 항공사마다 진행하지만 카타르가 제일 쉬운 편이고, 에미레이츠나 드래곤에어의 영어테스트 수준은 어려운 편이다.)

    영어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이름을 호명하면 한명씩 나가서 암리치를 재면서 면접관과 스몰톡을 또 진행한다.

    이것이 또 관건!!

    사실.. 시험은 평균점만 되면 되고.. 정말 중요한 건 면접관과 교감...

    영어테스트를 마치고 나면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는 동안 면접관은 시험지 채점.

 

    채점이 끝나면 합격자를 호명한다. 남은 합격자들은 다시 한 번 그룹 디스커션을 한다.

    디스커션을 하는 동안 면접관들은 면접자들을 훝어보며 피부상태. 이미지. 영어실력 등등을 체크한다.

    그룹디스커션이 끝나면 다시 한번 합, 불합격을 호명한다.

 

    합격자로 호명되면 최종면접날짜와 시간을 알려준다.

    최종면접에 가보면.. 정말 편안하다.

    면접관 2명과 나. 이렇게 15-20분 정도를 이야기한다.

    내 이력서를 보고 보통은 내가 했던 일의 경험을 묻는다. 

    동료들과 마찰이 있었던 적이나 손님에게 컴플레인 받았던 경험이 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등의...

    내가 가장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봤던 면접이 바로 최종면접이 아니었나싶다.

 

    그렇게 2주에서 4주 사이 나의 합격 소식은 이메일로 통보된다.

    그리고 회사에서 요청하는 신체검사를 받고 스캔해서 보내면 조이닝 날짜를 받을 수 있지.

 

    2. 학원대행 면접

    골든콜 받은 이후부터 면접과정은 같다.

 

Q. 승무원 준비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일을 하면서는 면접준비가 쉽지 않아요. 직장을 그만두는건 어떨까요?

A. 아뇨. 절대. NEVER!!!!

    승무원준비를 오래 하면서 정말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만났어요.

    그런 분들 중에서 정말 승무원준비에 올인을 하고 싶다고 그만두신 분들도 꽤 봤죠.

    하지만 승무원 준비라는게.. 내가 노력한만큼 결과를 보상받는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승무원은 스펙 싸움이라기 보다는 그때의 운, 면접관과의 교감이 그 면접의 승패를 결정짓는 거 같아요.

    내가 아무리 되고 싶어도, 아무리 자격이 되는 사람이라고 해도 면접관이 뽑아주지 않으면 나는 자격이 안되는 사람에 불과한거죠.

    내가 직장까지 그만뒀는데 자꾸 시험에 떨어지게되면 마음가짐이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자꾸 조바심이 나겠죠. 매 시험마다 이번엔 무조건 되어야해 라는 강박관념이 생기겠죠.

    그리고 면접준비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요.

    저는 면접때마다 서울과 대구를 오갔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전문가에게 받았고, 1차면접을 위해 대행학원에 돈을 냈어요.

    그리고 면접이 다음 단계로 합격할 때 마다 서울에서 숙박도 해야했죠.

    그래서 전 일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영어강사로 일하며 스터디도 하고, 면접때는 어떻게든 면접을 봤었어요.

    내가 하고싶은 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세요. 그게 저에게는 승무원 준비를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승무원준비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입니까?

A.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보다 기대했던 면접에서 떨어졌을때겠죠..

    낮은 곳에서 떨어지면 충격이 덜 하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그 후유증이 더 큰 법이죠.

    어짜피 떨어질 거 1.2차에서 떨어지면 돈도 적게들고 마음도 덜 아플텐데

    면접 준비를 하면 할 수록 점점 최종에서 혹은 최종 직전에 떨어지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에미레이츠 항공 같은 경우는 최종에서 떨어지면 1년동안 시험에 다시 응시할 수 없도록 패널티가 주어졌어요.

    2-3천명이 지원하는데 최종 면접자는 불과 40명. 그 중 합격자는 20명. 천대 일을 뚫었는데 2:1을 못 뚫은 셈이죠. 정말 슬펐어요.

    그 좌절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죠. 에미레이츠 패널티 기간 중 드래곤에어도 최종시헙까지 봤는데 또 합격을 못 한 거에요.

    그땐.. 제가 승무원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이 길이 정말 내 길인가..

    5-6년동안 면접 때문에 염색 한 번 하지 못했고, 팔 다리에 흉이 생길까봐 워터파크나 스키장도 가지 않았죠. 

    이젠 정말 합격했구나 싶었는데 연타를 맞고 나니 정신 차리기가 꽤 힘들었습니다. 

 

    이 길이 정말 내 길인가.

    승무원이 되겠다고 준비를 하는 기간동안.. 연애는 연애대로 제대로 하지를 못했고. 돈은 돈대로 제대로 벌지를 못했어요.

    늘 내 마음가짐은 모든것은 내 꿈을 이룬 다음에.. 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승무원이 되었을 때, 그 직업이 나와는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내가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오만가지 생각으로 잠 못들고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음을 가졌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실패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죠.

    실패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을거에요.

    물론 실패를 한 당시는 아프죠. 하지만 그 당시에도 이런 생각들을 했었어요.

    아직 내 시기가 아닌가보다. 이번에는 여기까지인가보다. 여기에서 난 무엇을 배워야 하나.

    어떤 것들을 보완해야 다음을 나의 기회로 만들 것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에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어떤 순간에서도 겸손하되 경솔하지 말아라. 내 눈 앞에 있다고 해서 내 것이 아니라 내 손에 움켜쥔 이후가 내 것이 된 순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 에미레이츠나 드래곤에어 최종 면접을 볼 때 마음 가짐이 이미 합격했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끝까지 긴장하지 않았던 거죠. 면접관들은 그걸 정확히 캐치한 것 같아요.

    그랬던 제가 카타르항공 최종면접땐 어땠겠어요. 정말 합격의 메일이 온 순간에도 크게 기쁘지 않았어요.

    아직 신체검사도 남았고 알 수 없는 요소들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제가 정말 기쁨을 만끽했던 순간은... 도하 공항에 도착했을 때 였어요. ^^

 

Q. 꽤나 오랜 승무원 준비기간을 가지셨는데, 후회는 없으세요?

A. 전혀요.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그 기간 동안 친구들은 직장에서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혹은 엄마가 되었고, 돈도 꽤나 모았었죠.

    그 시점 제 계좌엔 딱 600만원이 들어있었어요. 

    전 입시학원에서 일하며 한달에 200만원씩 벌었는데 면접기회를 얻기위해 승무원학원에 돈을 내고, 

    서울을 오가는 차비로, 숙박비로, 메이크업 비용으로, 면접의상비용으로 이것저것 돈을 쓰다보니.. 돈이 모여지지 않았어요.

    제가 말했잖아요. 면접 준비하면 정말 상상외로 돈이 많이 든다구요. 직장 없이는 절대 오래 이 짓을 못한다니깐요~^^;; 

    그런데 면접준비를 하면 할수록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요.

    면접이라는게 나에 대해서 말을 하는 거잖아요. 나의 경험에 대해서.

    몇 년동안 면접준비를 하다보니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더라구요.. 나에 대해서 생각도 하게 되고.

 

    그리고 아까 말했던 것 처럼 오랜 면접과정에서 실패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어요.

    실패는 늘 아파요. 말도 못 할 만큼요. 그리고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록 그 후유증은 컸구요.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그 모든 것들이 내게 일어나는 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존재한다고.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거부할 수는 없지만, 그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그 준비과정이 즐겁지 않았다면 전 아마 일찌감치 그만 뒀을 거에요.

    너무 배운게 많고 의미가 많은 기간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의 저는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 단단한 사람이 되었어요.

    이젠 왠만한 실패로는 나를 좌절시킬 수 없을걸요.

    실패에서 잘 일어서는 법을 배웠으니 이젠 그 어떤 실패도 별로 두렵지가 않아요.

    그게 몇 년의 승무원 준비과정에서 제가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인것 같아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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